230년의 전통의 아이리시 위스키 Jameson,한국의 정통 수제맥주 Amazing과 만나다! 위스키와 맥주. 아직 많은 사람들에겐 아직 생소한 조합일 것이다.그러나 혁신적인 브루어(brewer)와 디스틸러(distiller)가 협력하여 위스키 배럴(barrel)에서 숙성 된 맥주를 생산할 때, 그 둘은 맛있는 충돌을 일으킨다. (브루어: 맥주 양조업자, 디스틸러: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 생산자) 위스키를 담았던 배럴에 맥주를 숙성시키는 방법. 배럴 에이징 기법을 적용한 맥주를 제조하는건 이미 제임슨이 자국, 그리고 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름하여 프로젝트 홉스 (Project Hops). 그리고 프로젝트의 글로벌화를 위해 제임슨은 한국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를 선택했다. 제임슨의 향이 녹아든 배럴 에이징 맥주를 만들기로 결정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그 맛의 경계를 허물고자 2018년 5월, 우리는 아일랜드 코크(Cork)의 제임슨 위스키 디스틸러리를 방문했다. 현 와일드웨이브 맥주 대표, 당시 제임슨과 콜라보를 진행해 주셨던 어메이징의 양조팀 김관열님에게 그 이야기를 더 들어보았다.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과 콜라보를 진행하셨는데, 처음 콜라보 제의는 어떻게 받게 되신 건가요?프로젝트 이름이 프로젝트 홉스 (Project Hops)인데,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이 각 나라마다 브루어리를 골라서 위스키 배럴에 맥주를 숙성시키는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때 마침 한국의 어메이징에 먼저 연락해 주셨고, 제임슨 측에서 성장하는 한국의 수제 맥주 시장에서 저희 같은 재밌는 브랜드가 있어서 좋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영광스럽게도 어메이징이 프로젝트 홉스의 한국 대표로 발탁되었습니다. 콜라보 제의 수락 후, 직접 아일랜드로 출장을 가게 되셨어요. 아일랜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아일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임슨 커머셜 보드가 보였어요. 그때부터 ‘아 우리가 진짜 아일랜드에 왔구나'싶었죠.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왜 아일랜드가 에메랄드 섬(Emerald Isle)이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들판이라든지 야외 풍경이 전부 초록색 물결의 향연이었어요. (아일랜드 코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디스틸러리 방문 전, 아일랜드 관광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제임슨이 준비한 아일랜드 관광에서는 진짜 아일랜드만의 분위기기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잡아주신 숙소도 고성을 개조한 특급 리조트라 한국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색다른 편안함을 즐길 수 있었죠. 또 잊을 수 없는 게 코크의 로컬 브루어리들이었는데 Pub의 어원인 ‘ Public House’라는 뜻에 걸맞게 다 같이 여흥을 즐기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옆에는 기타를 든 두 청년이 노래를 하고 또 그 옆에는 새로 만난 사람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고 있더라고요. (고성을 개조한 특급 리조트, Castlemartyr Resort) 한국과 아일랜드의 음주 문화는 어떻게 다른가요?아일랜드의 펍은 정말 동네 마을회관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녁에 집에 있기보다는 나와서 친구들이나 동네 사람들과 맥주 한 잔을 하며 스포츠 혹은 코미디 쇼를 보면서 즐기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맥주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유로움과 친밀감이 부럽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또 안주빨을 되게 새우잖아요. 술보다는 음식이 더 중요시되는 문화가 있는데 아일랜드 분들은 간단한 스낵과 함께 진짜 맥주를 마음껏 즐기러 펍에 오시는 것 같았어요. (코크의 로컬 브루어리, Rising Sons Brewery) 제임슨 디스틸러리 방문 전, 위스키 테이스팅 클래스도 가셨어요. 무엇을 배우셨나요?제임슨에서 준비한 위스키 테이스팅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위스키 전문가께서 제임슨 위스키의 맛, 향, 숙성 과정, 제조 과정 전반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옥수수로 만든 위스키 원주, 보리로 만든 위스키 원주 등 다양한 샘플을 맛보다 보니, 제임슨 위스키가 갖고 있는 진한 풍미와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더라고요. 맥주가 아닌, 위스키를 이렇게 정통으로 배웠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제임슨의 위스키 테이스팅 클래스) 관광 일정 이후 제임슨 디스틸러리를 처음으로 방문하셨어요.안전 조끼, 안전 고글까지 착용하고 나서 제일 먼저 만난 공간은 배럴통 숙성고였어요. 겉으로 보기엔 그냥 평범한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웨어하우스였는데 문을 열고 불을 켜는 순간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 것 같았어요. 수천개의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이 쌓여있는 공간에 서있는데 굉장히 웅장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직접 그 수천 개의 배럴 중 하나를 골라 위스키를 맛봤는데, 그 맛이 아주 환상적이었어요. (제임슨 디스틸러리 외관) (제임슨 위스키 배럴 숙성고) 디스틸러리 안에서 제임슨 배럴을 만드는 장인, 마스터 쿠퍼 (cooper)를 만나셨던 경험은 맥주 장인으로서 남달랐을 것 같아요. 맞아요. 서로 주종도 다르고 쓰는 언어도 달랐지만 같은 양조업자라는 공통점으로 얘기할 기회가 많았어요. 같이 맥주와 오크통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고민도 하고 어메이징의 맥주와 제임슨의 위스키를 나눠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어요. 또 같이 위스키 배럴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역시 마스터 쿠퍼답게 30분 만에 배럴 하나를 눈앞에서 뚝딱 만들어주시더라고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아무래도 한국에는 쿠퍼라는 직업이 생소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신기했던 것 같아요. (제임슨 배럴 장인, Cooper와 함께 직접 배럴통을 만들어 보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아일랜드 출장 후 한국으로 직접 제임슨 배럴들을 이송하셨어요. 9,000km를 거쳐온 만큼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가장 큰 문제는 배럴 운송 스케줄과 운임료였어요. 저희가 원래 성수에 브루어리를 지을 예정이었는데 이천으로 위치가 변경되면서 계획했던 시기보다 운송 날짜가 미뤄졌었거든요. 위스키가 담긴 오크통 자체가 목재다 보니 온도나 습도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운송되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해요. 바다로 아일랜드에서 한국까지 오려면 두세 달이 걸리는데 아무래도 한국에 도착했을 때 배럴의 퀄리티가 가장 걱정됐어요. 결국 비용을 감안하고 비행기로 운송하기로 결정했고, 매우 만족스러운 배럴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이하게 두 가지 종류의 맥주 IPA와 Imperial Stout를 만드셨어요.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실패하지 않을 스타일로 퀄리티 높은 맥주를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위스키 특성상 배럴을 사용하는 주류이다 보니까 맥주에서도 강도가 높은 맥주, 즉 스타우트 계열을 사용해야 밸런스 좋은 맥주가 나오거든요. 배럴 에이지드 IPA 같은 경우는 사실 전례가 많이 없다 보니 어메이징에게도 도전적인 과제였어요. 하지만 다양성과 도전을 추구하는 저희로서는 시장 반응을 조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또 제임슨에서도 IPA 맥주를 숙성했던 배럴에 거꾸로 위스키를 숙성한 Jameson IPA caskmates를 출시하기도 했기 때문에, 저희 역시 IPA도 소량 만들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임슨 위스키 배럴에 숙성시킨 배럴 에이지드 임페리얼 스타우트) 말씀하신 것처럼 배럴 에이지드 IPA는 신선한 맛이 가장 중요한 만큼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였을 것 같아요. IPA와 Imperial Stout의 양조 과정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우선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은 경우에는 브루어리의 특성상 높은 도수의 맥즙을 생산할 수 없어서 여러 번에 걸쳐서 담금을 진행했어요. 보통 한번 양조를 하면 2.5t의 맥즙이 생산되는데, 저희는 1.5t만 생산하는 방식으로 높은 도수를 유지하면서 조금 더 고급화된 맥즙을 만들었죠. IPA는 저희 브루어리에서 사용하는 어메이징 IPA, 첫사랑 IPA와 같은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서 맥즙을 생산했어요. 아무래도 IPA는 신선한 맛이 중요시되다 보니 조금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산화 방지를 위해 오크통 숙성 전에 물을 뿌려 불리는 작업을 했고, 패키징 시에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오크통에 Co2 압력을 이용했습니다. 또 홉의 양을 늘리면서 IPA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출시 후, 두 가지 제품의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10개월간의 숙성 후, 출시 계절이 여름인 만큼 IPA부터 팔기 시작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불과 하루 만에 모두 판매가 완료되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도 배럴 에이지드 IPA 양조 경험이 부족해서 겨울에 어울리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출시 전에 실험적으로 판매한 제품이었거든요. IPA 전량 판매 이후, 겨울에 맞춰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캔에 넣어 유통하기로 결정했어요. 임페리얼 스타우트도 역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그 인기에 힘입어 CU 스마트오더도 진행하게 되었죠. 스마트오더가 배달이 아닌 픽업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어메이징X제임슨 맥주세트 CU 스마트오더) 총 2년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브랜드 간의 협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을 것 같아요. 양국을 오가시면서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이었어요. 서로 쓰는 언어가 다르다 보니 배럴을 받는 과정에서부터 런치 스케줄링까지 제임슨 측과 직접 얘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희 모두 과정이 너무 즐거웠던 프로젝트였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임슨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결국 저희의 바램과 같이 즐겁게, 성공적으로 좋은 맥주를 만들 수 있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왼쪽부터)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김영근 양조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제임슨 위스키 마스터 쿠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김관열 양조이사) 아일랜드 대표 위스키 제임슨과 한국 대표 수제 맥주 어메이징의 만남. 분야는 다르지만 서로의 장인정신을 담아냄으로써 위스키와 맥주, 그 맛의 경계를 허물수 있었다. Brew the Amazing, with Jameson. Amazing x Jameson 2020.12 김관열 대표 독일 Versuchs- und Lehranstalt für Brauerei in Berlin (VLB) International Brewmaster course 수료 서강대학교 경영학 학사 (현) 주식회사 와일드웨이브 브루잉 대표이사 (전) 주식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양조총괄 이사 (전) (주)갈매기 브루잉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