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서 실험적인 수제 맥주 문화를 선도하는 타이후 브루잉과서울 성수동에서 60종의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어메이징의 만남. 2020년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어메이징과 타이후의 시원한 프로젝트가 시작되다! (Amazing x Taihu Brewing) (타이후 브루잉 설립자들. 가운데는 타이후 헤드 브루어 Winnie Hsu이다.) 헤드 브루어 Winnie Hsu를 선두로한 다섯 명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맥덕’들이 만나 대만의 새로운 수제 맥주 문화를 만드는 타이후 브루잉은 2013년 부터 100가지 이상의 레시피를 소유한 대만 대표 브루어리이다. 그중, 타이후가 양조한 다양한 열대 과일이 첨가된 수제 맥주는 대만 내에서 단연 1등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후의 헤드 브루어인 Winnie Hsu는 학생일 때 북미 체인 레스토랑인 Gordon Biersch의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양조사로 발탁되어 수제 맥주 분야에 뛰어든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그녀는 다양한 열대 과일을 첨가한 맥주로 타이베이에서 수제 맥주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아직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수제 맥주 시장에 다양성으로 야심 차게 도전한 어메이징과 타이후. 다양성과 트렌디함을 겸비한 어메이징은 백가지 향을 가진 과일, 백향 (百香)의 맛을 가득 담을 맥주를 만들기 위해 직접 대만 타이후 브루잉을 방문했다. (어메이징의 김영근 양조사) 당시 어메이징 x 타이후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셨던 어메이징의 김영근 양조사를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다. (타이후 브루잉 양조장의 크로네스 맥주 설비 장비) 대만의 대표적인 수제 맥주사 타이후 브루잉과의 콜라보는 어떻게 진행하게 되셨나요?과거 이천 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 양조 핵심 장비 중 하나인 브루 하우스를 놓고 여러 업체를 조사하던 중 독일 크로네스사의 장비가 대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레퍼런스 체크를 위해 처음 대만의 타이후 브루잉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확인한 장비도 만족스러웠지만 타이후 측에서의 환대가 지금도 기억에 남을 만큼 참 따뜻하고 좋았는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 이듬해 여름 타이후와의 콜라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크로네스: 맥주 설비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국내 수제 맥주 업체 중 유일하게 어메이징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의 거리)(출처: cavinteo.blogspot.com) 콜라보 확정 후, 직접 대만으로 출장을 가셨어요. 대만의 첫인상은 어땠나요?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대만의 날씨는 예상보다 더 더웠어요. 하지만 그래서 길가의 가로수 같은 식생도 다양하고, 백향 콜라보의 핵심 재료였던 패션프루트와 같은 열대과일도 많이 난다는 점이 좋았어요. 의외로 영어가 굉장히 잘 통해서 중국어는커녕 한자도 잘 못 읽는 제가 혼자 돌아다녀도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했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중식과 스트리트 푸드를 정말 즐겨 먹는 저로서는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타이후 브루잉 매장) 한국과 대만 모두 수제 맥주 시장의 활성화가 된 지 5년 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대만과 한국의 수제 맥주 시장의 현 위치가 비슷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확실히 두 나라 모두 수제 맥주 시장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생산되는 크래프트 맥주의 퀄리티도 비슷하고, 대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는 상황도 그렇고요. 당시 방문했을 때 한국과 비슷하게 대만의 수제 맥주 양조장은 느리지만 서서히 전문적인 분야로 발전해가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중 가장 고품질의 맥주를 생산하는 곳이 바로 타이후 브루잉이었어요. 다만 차이가 있었다면 대만 수제 맥주 시장이 한국보다는 조금 더 작고 느리다는 점이었죠. 하지만 타이후 브루잉은 그 차이가 무색할 만큼 맥주 양조에 있어서 굉장히 전문적이었어요. (타이후 브루잉 양조장 내부) (타이후 브루잉 양조장 내부) (타이후 브루잉 QC/QA 파트 팀원과 얘기를 나누는 어메이징) 직접 방문하신 타이후 브루잉의 양조장. 어떠셨나요? 우선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맥주의 품질 관리 및 보증을 전문적으로 하는 QC/QA 파트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타이후가 상업 양조장들 중에서 그리 큰 편은 아니어서 이런 겉으로 드러나기 힘든 부분들은 간과하기 쉬운데, 타이후에서는 QC/QA 부서가 따로 있더라고요. 저희 같은 수제 맥주 업체들이 전문적인 인력들을 고용해 품질 관리 장비를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돌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이들이 얼마나 수제 맥주에 ‘진심’인지가 잘 드러나 매우 집중하여 봤던 것 같아요. (대만의 대표 열대과일 패션프루트) (타이후 헤드 브루어, Winnie Hsu와 함께 패션프루트가 들어간 새로운 맥주 레시피를 개발하는 어메이징) 본격적으로 타이후와 백향IPA 양조를 계획하면서 정한 방향성은 무엇이었나요?먼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수제 맥주 하면 흔히 신세계 홉의 과일 풍미가 잘 드러나는 스타일을 선호했기에 시트라 홉을 전면에 내세운 IPA 스타일로 정했습니다. 런칭 일자가 여름인 것과 우리가 넣을 열대과일의 캐릭터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맥주 전반이 헤비하지 않도록 가볍게 설계했으며, 타이후와의 콜라보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대만의 대표 열대과일 중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던 패션프루트를 아낌없이 넣기로 결정했습니다.(홉: 맥주의 원료로써 맥주의 향기와 풍미를 결정한다) (타이후와 패션프루트 향을 맡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어메이징) 타이후 브루잉 양조사들과 함께 얘기를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다른 언어를 쓰는 어려움은 없었나요?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대만 분들이 다들 영어를 잘 하시더라고요. 타이후에서 근무하는 양조사분들은 물론이고 식당, 찻집, 심지어는 노점상에서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언어의 장벽은 제 영어실력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웃음) (어메이징 성수점 내부 백향IPA 메뉴) (어메이징 성수점 백향IPA 셀프탭) 어메이징 x 타이후 백향IPA. 어떤 맥주인가요?백향은 대만의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타이후와 콜라보로 만들어진 IPA입니다. 강한 열대과일 풍미로 잘 알려진 시트라 홉을 전면에 사용하면서 가벼운 몰트빌로 음용성이 좋게 만들었고, 대만에서 생산되는 여러 열대과일 중 새콤달콤한 풍미가 매력적인 패션프루트를 첨가하였습니다. 백가지 향을 가진 열매라고 불리는 패션프루트의 한자인 '百香'에서 영감을 받아 백향IPA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날 가볍고 시원하면서도 향기롭게 즐길 수 있는 맥주입니다. (갓 딴 신선한 패션프루트 안의 과육) 백향IPA를 양조하며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이었나요?타이후와 콜라보로 만든 백향은 먼저 타이후에서 판매되었어요. 그런데 인기가 너무 좋아 이후 국내에서도 추가로 만들게 되었는데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장 어려운 점은 패션프루트 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타이후에서는 갓 딴 신선한 패션프루트를 직접 반으로 갈라 안의 과육만 사용했었는데,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패션프루트가 많이 나지 않아 퓌레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패션프루트의 맛이나 향을 맥주에 녹여내는데 가장 힘을 많이 썼고, 결과적으로 저희가 원하는 정도의 향을 담을 수 있었죠. (백향IPA 라벨 디자인) 감각적인 백향IPA 라벨 디자인도 눈에 띄어요. 호랑이와 홉, 그리고 다채로운 열대과일이 인상 깊은데, 무슨 의미인가요?백향의 캔 라벨은 저 개인적으로도 어메이징의 디자인 중 역대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해당 디자인은 과거 어메이징의 디자이너로 계셨던 나한정님의 작품이었습니다. 타이후를 의미하는 호랑이와 백향의 패션프루트, IPA 스타일을 나타내는 홉을 조화롭게 배치한 디자인이라, 저희가 생각했던 상쾌하고 시원한 백향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아서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어메이징 김영근 양조사와 타이후 브루잉 양조사들) 다양성과 도전정신 철학을 공유한 타이후와 어메이징.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수제 맥주에 대한 진심만큼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입을 감싸는 패션프루트의 향기와 톡 쏘는 탄산이 매력적인 백향 IPA.지금 바로 어메이징과 타이후에서 백향IPA와 함께 더위를 날려버리자! Amazing x Taihu Brewing 2018.07